2023년 8월 개봉한 '달짝지근해: 7510'은 유해진과 김희선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은 로맨틱 코미디 영화입니다. 이한 감독의 섬세한 연출력과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 호흡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일상의 특별한 순간들을 달콤하게 그려냈습니다.
과자처럼 달콤한 두 사람의 특별한 만남
제과회사 연구원 차치호(유해진)는 뛰어난 미각을 지녔지만 현실 감각은 부족한 인물입니다. 매일 같은 시간에 일어나 출퇴근하는 규칙적인 생활을 하며, 자신이 개발한 '두부쉐킷'으로 우수사원에 선정될 만큼 일에 대한 열정과 실력을 갖춘 인물이죠.
반면 이일영(김희선)은 대학생 딸을 키우는 미혼모로, 밝고 긍정적인 성격의 소유자입니다. 최근 직장을 잃고 대출회사에 취직한 그녀는 우연히 찾아온 치호를 만나게 되면서 특별한 인연을 맺게 됩니다.
현실적인 갈등과 따뜻한 감동이 어우러진 이야기
영화는 단순한 로맨스를 넘어 가족 관계와 현실적인 고민들을 섬세하게 다룹니다. 치호의 형 석호(차인표)는 출소 후에도 도박을 멈추지 못하고, 일영의 딸 진주(정다은)는 어머니의 새로운 인연을 못마땅해하죠. 이러한 현실적인 갈등 요소들이 이야기에 깊이를 더합니다.
영화 속 조연들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자아도취에 빠진 제과회사 사장 역의 진선규, 과몰입 캐릭터를 연기한 한선화 등 실력파 배우들의 앙상블이 극의 재미를 한층 높여줍니다.
일상의 특별한 순간을 포착한 달콤한 이야기
7510이라는 숫자에 담긴 의미처럼(치호의 75와 일영의 10), 영화는 두 사람의 만남이 만들어내는 특별한 케미스트리를 보여줍니다. 과자처럼 달콤하면서도 진한 여운을 남기는 이야기는 관객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데워줍니다.
특히 유해진의 멜로 연기는 새로운 발견이었습니다. '올빼미'에서 보여준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와는 또 다른 매력으로, 순수하고 어설픈 매력의 치호를 완벽하게 소화해냈죠. 김희선 역시 밝고 긍정적인 일영 역할을 통해 세련된 로코 여주인공의 면모를 보여줍니다.
28회 춘사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과 배우상을 수상한 이 작품은, 12세 이상 관람가로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따뜻한 영화입니다. 119분의 러닝타임 동안 웃음과 감동이 적절히 어우러져, 관객들에게 달콤한 여운을 선사합니다.
코미디와 로맨스, 가족 드라마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달짝지근해: 7510'은 일상의 소소한 행복과 사랑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때로는 유치하게 느껴질 수 있는 상황들도 있지만, 그것이 오히려 영화의 진정성을 더해주는 요소로 작용합니다.
이한 감독의 '완득이', '증인', '우아한 거짓말' 등에서 보여준 섬세한 연출력은 이번 작품에서도 빛을 발합니다. 캐릭터들의 감정선을 자연스럽게 풀어내며,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는데 성공했죠.
결론적으로 '달짝지근해: 7510'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일상과 사랑, 가족의 의미를 따뜻하게 담아낸 작품입니다. 과자처럼 달콤한 이야기 속에 진한 여운을 담아낸 이 영화는, 지친 일상 속 작은 위로가 되어줄 것입니다.